Jump directly to the Content

News&Reporting

크리스마스 사역은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난제이다

어떤 이들은 성탄절이 탈북민을 도울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
English
크리스마스 사역은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난제이다
Image: 이미지: 정성준 / 게티 이미지 / CT 편집
한국인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자선단체를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루 갈로는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한국 부산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다.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학교에서 갈로와 그의 아내 리사는 선물을 나누어주고, 아이들에게 진저브레드 집 장식 만드는 법을 알려주며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전에는 갈로 부부가 연극제를 열어 천사, 목자, 동방박사, 외양간의 동물들, 임신한 동정녀, 아기 예수님 등 성탄절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을 탈출한 사람 대부분은 성탄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공산주의 체제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산타클로스나 성탄절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정부는 2016년에 성탄절 행사를 전면 금지하고 12월 24일을 김정은의 할머니 김정숙을 추모하는 날로 선포했다.

북한 주민들이 크리스마스에 대해 알고 있다면 미국의 명절로 인식할 것이다. NK 미션의 설립자인 갈로 부부는 북한의 주민 중 일부는 '나 홀로 집에'와 같은 영화를 밀수하여 볼 기회가 있었다고 말한다. 버지니아 출신인 이 부부는 예수님의 탄생일을 복음을 모르는 이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긴다.

또한 성탄절은 어릴 적부터 미국을 악한 존재로 배워온 북한 주민들의 미국에 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루 갈로는 "할 수만 있다면 미국 문화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갈로는 성탄절에 산타가 되어 그리스도에 대해 설교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미국과 선물 주는 관습에 관해 이야기하고 성경을 통해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신 가장 큰 선물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1998년 이후 한국의 사역 지도자들과 목회자들은 성탄절을 약 33,000명의 탈북자를 위한 선교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확신하지 못한다. 서울 글로벌 선교교회 최성은 담임목사는 남한에 거주하는 탈북자('정착민'이라고도 함)들은 성탄절에 대해 깊이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과 성탄절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들이 오히려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최 목사의 말에 따르면 남한의 크리스마스 행사는 탈북자들에게 소비주의적으로 보일 수 있다. 종교적인 측면은 오히려 그들에게 기괴하고 미신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에서 기독교는 '악마의 종교'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자란 대학생 최수옥 씨는 처음에는 성탄절을 떠올리면 선물이 전부인 줄 알았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이 되고 나서야 성탄절에 더 많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을 알아가면서 그날이 예수님의 생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감사입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래서 최수옥씨는 자신의 오빠에게 이 이야기를 전했는데, "그래서 뭐?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오빠가 반응했다고 한다.

글로벌선교회는 매년 정착민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한다. 크리스마스 전통과 새해 축하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 이 교회는 현재 가족과 헤어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약 100명의 탈북민을 돌보고 있다. 이 행사에서 남북한 주민들은 캐롤과 찬송가를 부르고 장기자랑도 한다. 최성은 목사는 이 행사를 통해 그들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노력은 에스겔 37장 17절 말씀에 기초한 통일 한국을 향한 교회 비전의 일환이다. 최 목사는 "분단된 남과 북의 간극을 우리가 직접 채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온누리교회 영어 사역 담당 스티븐 차 목사는 성탄절이 탈북민 전도의 기회인지 장애물인지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그는 "한국 기독교인들이 성탄절에 탈북민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 효과는 탈북민들의 개별적인 사연과 개인적인 관계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장로교이자 한국의 대형교회인 온누리교회는 20년 동안 탈북민을 위한 사역을 해왔다. 11개 캠퍼스 중 5개 캠퍼스에 탈북민과 남한 주민이 함께 모여 예배와 성경 공부하는 공동체를 설립했다. 한 캠퍼스에서는 대학생 탈북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캠퍼스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들은 정착민들과 공감하기에는 다른 명절이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의 설날이나 추석에 사람들과 더 많이 마음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차 목사는 이 시기가 "가족이 매우 그리워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런 명절에 탈북민들은 갈 곳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K)의 에릭 폴리 대표는 성탄절 아웃리치의 문제 중 하나는 한국의 문화적 맥락에 너무 얽매여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말구유에서 태어나 천사들이 이 땅에 평화를 선포하는 메시아 아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대신, 성탄절의 문화적 함정에 갇혀 북한 주민들에게 기독교는 완전히 이질적이고 접근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폴리 대표는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기독교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남한의 문화적 요소가 아닌 북한 문화 고유의 요소로 기독교를 소개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오픈 도어즈가 선정한 2023년 기독교인이 살기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국가 목록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독교인들에게 적대적인 곳이다. 하지만 북한은 한때 기독교 신앙이 번성했던 땅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한반도 기독교인의 90% 이상이 북한에 살았다.

"한국에 복음이 들어왔을 때 북쪽 사람들에게 먼저 복음이 전해졌고, 선교사 존 로스가 한국에서 성경을 처음 번역했을 때 북한 방언으로 번역했다"고 한다.

폴리는 복음에 대한 문화적 장벽을 더 이상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는 정착민들을 만날 때면 로스 성경 인쇄본을 건네며 현대 독자들을 위해 번역을 업데이트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한다. 그런 경우 믿음의 여부에 상관없이 보통 그들은 흔쾌히 받아들인다.

"탈북민에게 다가갈 때는 그들이 극복해야 할 결핍이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기독교 신앙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돕는 고유한 자산으로 접근합니다."

폴리 대표는 한국 기독교인들이 새터민을 동정의 대상으로만 보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탈북자분들의 집에 가서 냉장고를 열어보면 김치 등의 봉지가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베푸는 입장에서만 북한 주민과 교류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성탄절을 선물을 주는 명절로 강조한 아웃리치 프로그램은 남한 사람들은 잘 보지 못하지만, 정착민들이 이미 겪고 있는 불평등을 오히려 강조할 수 있다.

"한국 교회는 탈북민을 매번 명절 때만 챙깁니다."라고 폴리가 말했다. "그런데 왜 탈북민들이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높은 비율로 자살을 하는 걸까요? 그들은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서울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탈북민들의 자살 충동은 한국인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폴리 대표는 성탄절을 단순히 탈북민들을 돕는 기회로 여기지 않으면 베푸는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약간의 문화적 인식과 창의성만 있으면 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타인의 집에 예고 없이 방문하는 것을 무례한 행동으로 여긴다. 하지만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예고 없이 방문해도 주인이 친절하게 환대하는 문화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들은 갑작스럽게 당신을 초대할 수도 있다.

그래서 폴리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시즌에 정착민들의 집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예고 없이 나타나 "당신들이 우리에게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하며" 정착민의 존엄성과 자부심을 인정한다.

"그것이 성탄절의 의미입니다."라고 순교자의 소리 디렉터는 CT에게 말했다.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수님이 하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이 땅에 오셨고,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셨습니다."

Isabel Ong CT의 아시아 담당 부편집장이다.

[ This article is also available in English. See all of our Korean (한국어) coverage. ]

April
Support Our Work

Subscribe to CT for less than $4.25/month

Read These Next

close